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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미의 요리이야기](8)콩을 이용한 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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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미의 요리이야기](8)콩을 이용한 요리법

입력
200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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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갈 때마다 듣게 되는 얘기는 '술, 담배를 삼가고 커피, 지방도 조심하고' 등 한결같이 금지사항이다.이렇게 조심을 나열하는 의사도 누구에게나 권하는 음식이 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콩은 완전식품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서 뿐 아니라 동물사료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집트와 로마지역, 멕시코, 페루 등이 콩의 원산지인데 이 가운데 영양가 면에서 최고로 치는 콩은 북중국이 원산지인 메주콩이다.

메주콩은 불교의 전파와 함께 17세기 경에 유럽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이태리 부호 메디치 가문의 딸 캐서린이 프랑스의 왕과 정략 결혼 후 들고 간 세가지 선물이 진주, 레이스, 콩이다. 그 이후부터 프랑스에서도 콩 경작이 시작돼 왕족에서 평민에 이르기 까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음식이 됐다. 또 기근이 들면 구황 작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콩은 우리식단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메주를 띄워 만든 된장과 청국장은 다양하게 쓰인다. 여러가지 나물을 된장, 잘게 썬 파, 다진 마늘, 깨소금 등의 양념과 버무리면 보통 때 먹는 나물무침과는 다른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청국장은 대체로 반쯤 으깨진 것이 대부분인데 파는 곳에 부탁하면 알갱이 그대로를 살 수 있다. 전을 붙일 때 콩알 채로 넣으면 고소한 맛이 난다.

요즘엔 청국장 알갱이와 된장을 넣고 만든 샐러드드레싱도 인기다. 특히 노인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야채와 함께 양질의 단백질 섭취원이 된다. 드레싱을 만들 때에는 강하지 않은 현미식초와 식용유를 1:4의 비율을 섞는데 이때 참기름을 조금 떨어뜨리면 한층 고소한 맛이 난다. 마늘이나 파, 생강을 잘게 썰어 잘 섞은 후 청국 알갱이와 섞어 낸다. 된장드레싱 역시 물을 조금 넣고 살짝 풀어준 후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서양에서도 된장, 두부 등의 가공식품이 점차 알려져 소비가 늘어가지만 싹을 내 먹는 순제품이 인기다. 흔한 예로 무순, 알팔파처럼 콩에서 싹이 1-2㎝ 올라온 것이 샐러드 감으로 판매 된다. 싹을 콩과 함께 먹음으로 최대의 영양가를 먹는 셈이다. 서양 샐러드에는 우리는 비린 내 때문에 절대로 생으로 먹지 못할 것 같은 콩나물, 숙주, 버섯, 호박까지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음식을 놓고 보아도 동서간에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번쯤 선입견을 접고 지금까지 해 보지 않았던 방법을 시도해 본다면 새로운 맛을 체험할 수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www.ofood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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