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제9차 장관급 회담 사흘째인 23일 북한 핵 문제를 놓고 밤샘 협상을 계속했다.남측은 이날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공동보도문에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측의 실천적 조치를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반해 북측은 "핵무기를 만들 의사가 없다고 이미 밝힌 만큼 민족공조 차원에서 경제협력에 주력하자"는 입장을 고수, 공동보도문 작성에 난항을 겪었다.
남북은 그러나 24일 새벽 북측이 "한반도 안정을 염두에 두고 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개진함에 따라 공동보도문 채택을 위한 막판 절충을 벌였다. ★관련기사 4면
남측 회담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긴 무리였다"면서 "북측에 '핵 포기가 없이는 남북교류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또 경의선을 2월 중에 연결하는 등 경협 사업을 이행키로 하고, 이를 위해 북측은 군사분계선(MDL) 통행 문제 논란을 조기에 매듭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4월께 평양에서 10차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는 데도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평양에서 진행중인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실무협의회 2차 회의에서 남북은 경의선 철도 연결공사의 조속한 재개와 경의선 임시도로 연결, 열차운행합의서 체결 등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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