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가 올 가을부터 지상파 TV의 방송시간을 늘려주는 방안을 공청회에 부치기로 한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들이 낮시간 방송 대부분을 재방송 위주로 운영하고 있어 방송시간 연장으로 인한 프로그램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KBS MBC SBS 3개 방송사가 올 들어 주말과 휴일을 제외한 낮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편성한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재방송. SBS는 연초인 2, 3일 신년특별기획을 내보낸 이후 '앙코르 다큐' 라는 제목으로 '하와이로 간 사진 신부들' 1편(사진), '이민' 4편, '세계의 명문대학' 2편, '우리의 미래 영유아 교육' 3편, '미래의 도전, 영어교육' 2편, '젊음은 하나, 한일병영체험' 1편 등 다큐멘터리 재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KBS 2TV 역시 '방학 앙코르'란 제목으로 '도전 지구탐험대' 6편, '도전 골든벨'과 '뿌리깊은 나무' 각 1편 등 재방송 프로그램으로 땜질을 하고 있다. MBC는 1월 한 달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으로 '6㎜ 세상탐험' 4회, '요리보고 세계보고' 4회 등 모두 11편을 재방송으로 편성했다.
현재 방송사 정규방송시간은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 4시부터 새벽 2시까지이며 낮 시간대 또는 심야시간대의 방송은 주간 단위로 방송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 3사가 주축인 방송협회는 2001년 10월 3시간 연장 요구에 이어 지난해 3월 '완전 자율화'를 요구했으며, 방송위는 이 달 들어 방송사 실무자협의회(9일)를 거쳐 전체회의(20일)와 공청회(28일)를 여는 등 방송시간 자율화를 위한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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