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지체장애인이 택시기사가 됐다.전남 여수시 미평동 주공아파트에 사는 전재수(田在洙·50)씨는 한 달 전부터 여수 한일교통 소속 택시를 운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취직한 뒤 장애인용으로 특수 제작한 택시를 2급 지체장애인인 문모(37)씨와 매일 12시간씩 교대 운전하고 있는 전씨는 택시기사가 된 뒤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전씨는 1991년 특별한 원인도 없이 하반신이 마비돼 직장을 그만 둔 뒤 재활의지를 갖고 2001년 7월 1종 운전면허를 땄다.
식당을 운영하는 부인과 함께 택시회사를 돌아다니며 취업을 부탁했으나 업주들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손사래 치기 일쑤였다. 한일교통 대표 김종태씨가 전씨의 딱한 사정과 그의 강인한 재활의지를 알고 취업을 승낙했다.
전씨는 "10여년간 식당을 하는 아내의 눈치를 보고 살았지만 이제는 어엿한 직장인으로 복귀해 살 맛이 난다"고 즐거워 했다.
/여수=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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