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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매수" 급할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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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매수" 급할것 없다

입력
200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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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가 호가보다 15∼20%이상 추락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20평형대 미만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 같은 투매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라도 빨리 처분하려는 매도자들은 매물은 쌓이는데 거래는 부진한 형편이어서 속만 태우고 있다. 강남권 지역은 최근 서울시의 재건축 연한 40년 제한과 강동구 고덕·둔촌 재건축 안전진단 반려 및 보류, 잠실 주공 추가부담금 문제 등 지역·단지별로 악재가 겹치면서 재건축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게다가 행정수도 이전과 실물경기 불투명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으로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처분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반면 매수자들은 재건축시장 위축을 예고하는 갖가지 조치들로 인해 가격이 더 떨어지거나 혹시 막차를 타서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태산이다.▶1억이상 하락한 단지도 나와

현재 가락시영 1차 13평형의 경우 지난해 9월 최고가격보다 무려 8,000만원 정도 떨어진 2억3,000만원대의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개포·대치동 주변 중개업소도 마찬가지여서 5,000만∼6,000만원이상 하락한 손절매성 급매물도 크게 늘고 있다. 개포동 주공1단지 13평형의 경우 대선 직전 12월초 가격보다 5,000만원 하락한 3억원대의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중층단지를 대표하며 아파트값 폭등을 주도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경우 작년 9월 대비 1억원 이상 하락한 4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지난 10일 안전진단에 제동이 걸린 둔촌 주공3단지의 경우 지난해 12월 시공사 선정의 호재로 3억3,500만원까지 오르던 호가가 최근 2억8,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수도권의 경우 과천지역의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다.

행정수도 이전문제로 과천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빠지고 있는데다 가격이 더 떨어지기전에 서둘러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시 중앙동 주공 1단지 16평형의 경우 12월초 3억3,000만원까지 가던 호가가 현재 2억8,500만원까지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매수타이밍 늦춰라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이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재건축 단지가 크게 하락하고 기존 아파트들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을 땐 관망하며 매수 타이밍을 늦춰 잡는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급격히 늘어난 아파트 매물들이 당분간 소화되기 어려운데다 이로 인해 장기적인 가격 약세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매수자는 급할 게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올 부동산시장이 불투명한데다 행정수도 이전계획과 이라크전 가능성, 북한 핵문제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구입하는 것보다 관망하면서 수시로 시세를 체크하며 매수타이밍을 잡는 것이 좋다. 지금은 매수자가 우위에 있으므로 유리하게 계약을 할 수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는 서울의 신규 입주물량도 풍부해 서울 아파트 가격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놓치기 아까운 급매물을 만난다면 급매물로 나온 이유와 저당권 등 법률적인 하자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현명하다. 이와 함께 재건축시장의 국지적 흐름을 파악하며 매수타이밍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대표는 "올 1·4분기 사업승인대상이 될 단지들은 이러한 호재가 시세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급락한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 강보합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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