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은행의 올해 실적이 대규모 부실채권손실 등으로 크게 나빠질 전망이다.22일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자산규모로 세계 최대은행인 일본의 미즈호 홀딩스와 스위스의 크레디스위스은행은 수십억 달러의 부실채권 손실로 지난해 4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으로 금융기관 가운데 세계최대인 미국 시티그룹도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크레디스위스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10억스위스프랑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사상최악의 실적인 34억스위스프랑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계열사인 미국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이 투자자 오도혐의로 소송손실에 대비한 7억스위스프랑의 특별비를 계상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즈호홀딩스는 22일 지난해 실적 잠정추산 결과, 일본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9,500억엔 규모의 연간 순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미즈호홀딩스는 부실채권을 손실의 주범으로 꼽고 있으며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 1조엔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시티그룹은 22일 지난해 4분기에 순이익이 2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2%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민사소송 및 부실채권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으로 13억달러의 특별비용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시티그룹은 다양한 마케팅 덕분에 소매금융이 강세를 보여 금융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두자리수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FT는 세계3대 은행의 부진이 전세계 은행업계에 대한 위기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세계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 은행들과 부실 채권 손실 대비책이 부족한 다른 외국은행들 사이에 경쟁력 차이를 더 벌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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