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카드 연체율이 지난해 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LG·삼성·국민·외환 등 9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11.1%로 11월의 11.7%보다 0.6%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2001년 말 5.8%에서 지난해 6월 7.9%, 9월 9.2%에 이어 10월에는 10.4%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 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왔다. 한편 은행 겸영카드사의 연체율 역시 지난해 12월 말 11.8%로 11월의 12.15%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처럼 12월 연체율이 소폭 하락한 것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연체 채권 회수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추세적 전환은 아니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들어 카드 '돌려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데다 저신용자에 대한 현금서비스 한도축소 조치가 확산되면서 카드 빚을 제때 못 갚는 사람들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상반기까지는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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