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미국으로 밀항을 시도한 아들 덕분에 필부에서 일약 유명인으로 부상한 쿠바의 후안 미구엘 곤잘레스가 20일 쿠바 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CNN은 이날 쿠바 의회선거 개표 결과 '쿠바 보트피플'의 상징으로 통하는 엘리안(9)의 아버지 곤잘레스가 고향 카르데나스에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곤잘레스는 99년 11월 엘리안이 미국으로 밀항하던 중 난파사고를 당했다가 마이애미 해상에서 미국 연안경비정에 구조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아들과 함께 밀항했던 아내는 익사했다.
곤잘레스는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친척들이 엘리안을 위해 영주권 부여 운동을 벌이자 이에 맞서 양육권과 송환을 주장하며 미국 법정에 소송을 제기했다. 곤잘레스는 1년 가까운 소송에서 승리, 엘리안을 귀환시키면서 쿠바의 영웅이 됐다. 의원 당선 후 쿠바 국영TV와 인터뷰를 가진 곤잘레스의 뒤에는 교복을 입은 엘리안의 모습도 보였다.
한편 지난해 5월 선거법 개정 후 처음 실시된 이번 의회선거에서는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등 쿠바 공산당 후보 609명이 전원 당선됐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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