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외국에서 친구들이 놀러 와 서울 시내 관광을 시켜줄 기회가 있었다. 며칠간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외국 친구들과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서울의 관광체계가 외국인에게 너무나 불편하게 돼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첫째는 외국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관광하기란 정말 힘들어 보인다. 이용안내나 요금, 행선지 등을 알려주는 표지판을 찾기 힘들고 그나마 대부분이 한글로만 적혀 있다. 특히 버스는 노선정보도 구하기 어렵고 버스를 타도 외국어 안내방송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둘째는 지명에 대한 영자 표기가 실제 발음과 너무 다른 데서 오는 혼동의 문제이다. 한글 표기와 비슷하게 쓰려고 한 탓인지 본래 발음과는 너무 다르게 표기돼 우스꽝스럽기조차 했다. 우리가 실제 발음 하는 대로 표기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인이 한국을 쉽고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불편사항을 정확히 파악, 개선하는 치밀한 제도개선이 절실하다.
/한세희·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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