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터넷 살생부의 작성자로 지목된 ID '피투성이'의 주인공은 노사모 회원인 20대 철공소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인천의 모 철공소 공원인 왕현웅(王鉉雄·29·사진)씨는 21일 국민일보를 찾아 "대통령 후보를 흔들면서 기회주의적 행태를 일삼은 정치인들을 심판해야 한다는 취지로 인터넷 게시판에 있는 글들을 종합해 내가 직접 인터넷 살생부를 만들었다"며 "누구의 사주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1등 공신, 역적중의 역적 등의 용어를 썼다"며 "민주당 한화갑 대표 등이 작성자로 당내 인사를 꼽는 등 오해가 증폭되고, 수사를 의뢰한다는 소식까지 들려 진실을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사모 초기 멤버며 지난해 국민경선 때 선거인단이 되기 위해 민주당에 가입했다는 왕씨는 "모든 국민이 아는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이를 꼬투리 잡아 수사를 의뢰하려는 것은 그야말로 인터넷을 공포정치로 탄압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살생부의 작성자가 왕씨로 밝혀지자 각 신문사 홈페이지 등에는 "왕씨의 주장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는데 만일 그를 처벌한다면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으로 민주당은 수사의뢰 계획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글들이 쇄도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