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趙容弼·53)씨가 최근 사별한 부인에게서 받은 유산 전액을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내놓았다. 조씨는 20일 소속사인 (주)YPC프로덕션을 통해 "아내가 심장병으로 불시에 세상을 떠난 게 너무 안타깝다"며 "유산은 형편이 어려운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수술비로 우선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프로덕션측은 "조씨가 고인이 된 부인 안진현씨로부터 받은 유산은 400만달러(약 48억원)로 미국 세법에 따른 상속세 50%를 뺀 200만달러 전액을 국내 사회사업에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씨는 심장병 어린이돕기 재단을 만들거나 기존 재단에 돈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안씨가 세상을 뜬 후 유산 규모와 상속자 등을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자 유족들은 예정을 앞당겨 16일 미국에서 안씨의 유언장을 열람하는 법적 절차를 밟았다. 지난달 9일 수술에 들어가기 직전 미국 워싱턴DC 소재의 법률회사를 통해 작성한 안씨의 유언장에 따르면 유산 총액은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소재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호텔, 워싱턴 포토맥의 자택, 생명보험 등 약 1,0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에 이른다. 안씨는 '재산 중 400만달러는 남편이 평소 꿈꿔 온 음악교육 사업 재원으로 써 달라'고 유언했다. 또한 240만달러를 종교단체에 기탁했으며 나머지 유산은 어머니, 딸, 조카 등에 남겼다.
탈상 전이어서 미국에서의 유언장 열람에 참석하지 못한 조씨는 대리 참석한 (주)YPC프로덕션 직원을 통해 그 내용을 전해 듣고 "음악교육 사업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는 것이 더 뜻 깊은 일인 것 같다"고 마음을 정했다. 조씨는 "부동산 등을 처분해 유산을 배분하기까지는 최소 1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유산을 받는 대로 구체적 사업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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