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탄압국이란 이유를 들어 강력한 반대 로비를 펼친 미국의 방해에도 불구, 리비아가 20일 유엔 인권위원회 올해 의장국으로 선출됐다.유엔인권위 53개 위원국은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아프리카 그룹이 내정한 리비아의 알 하자지(여) 주제네바 대사의 인준안을 사상 최초로 표결에 회부, 찬성 33, 반대 3, 기권 17표로 가결했다.
유엔인권위 의장국은 전통적으로 만장일치에 의한 합의 승인이 관례였으나 리비아가 대표적인 인권침해국이라며 표결 처리를 주장한 미국, 캐나다 등 서방국가의 요구로 표결이 진행됐다. 리비아를 추대한 아프리카 지역그룹은 미국의 요구에 따른 표결 처리에 반발, 나머지 4명의 의장단 선출도 표결처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막판에 이를 철회했다.
하자지 신임 의장은 3월부터 6주동안 열리는 59차 유엔 인권위의 전세계 인권침해 사례 조사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미국은 지난해 1947년 이후 처음으로 인권위 위원국에서 제외됐다 올해 복귀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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