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가 북한 핵 사태와 반미시위 등이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20일 긴급 방한했다. 당초 정례협의는 새 정부 출범 후인 3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무디스측이 "해외 투자가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며 일정 변경을 요청해 이뤄졌다.한국 담당 총책임자인 토머스 번 국장 등 무디스 평가단 3명은 이날 외교부와 전경련, 금융감독위원회, 재정경제부 등을 차례로 방문, 북핵 문제 및 반미 시위의 진행과정과 해결전망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들은 특히 북한 핵 문제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평가단은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 방문에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와 신용카드 부실 정도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며 오갑수 부원장으로부터 해명을 들었다. 재경부 방문에서는 북핵 문제의 해결 가능성과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외환보유액이 확충돼 대외부문이 견고하고 기업·금융부문의 구조조정으로 경제체질도 강화됐다"면서 "새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경제개혁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경부는 무디스의 방문 결과가 상반기 중 한국을 찾을 피치사, S& P등 다른 신용회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2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물론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외국인 투자가와의 면담 일정을 잡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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