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을 녹여버리자!" "올인 했다가 대박은커녕 쪽박 차겠다."수목드라마 MBC '눈사람'(왼쪽 사진·극본 김도우, 연출 이창순)과 SBS '올인'(오른쪽 사진·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이 초반부터 불꽃 튀는 시청률 경쟁을 벌이며 양쪽 마니아들의 입 싸움도 치열하다.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두 드라마가 처음 맞붙은 지난주 시청률은 '눈사람' 24.8%, '올인' 21.7%로 '눈사람'이 다소 앞섰다. '눈사람'은 주연 조재현(한필승 역)과 공효진(서연욱 역)의 탄탄한 연기에 힘입어 시청률이 방영 첫 주에 비해 무려 8.5% 포인트나 올랐다. 이병헌(김인하 역) 송혜교(민수연 역) 지성(최정원 역) 등 스타군단과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운 '올인'도 수목드라마로서는 전례 없이 방영 첫 주부터 시청률 20%대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욱이 두 드라마는 10대 위주의 트렌디 드라마나 아줌마 군단에 좌우되는 일일·주말연속극과 달리 시청자층이 전 연령대에 고루 퍼져 있어 향후 시청률 추이를 점치기 쉽지 않다.
열성 팬끼리의 입심 대결도 볼만하다. '눈사람' 마니아들은 "'눈사람'이 56억원이란 거액을 퍼부은 '올인'을 눌러 저력을 보여줬다"고 희색을 띤 반면, '올인' 팬들은 "아역 배우들이 극을 이끈 초반부터 이 정도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역전은 시간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일부 극성 팬들은 상대편 인터넷 게시판에 '원정' 가 비방하는 글을 올려 감정 싸움까지 빚고 있다. '눈사람' 게시판에는 "(눈사람은) 코흘리개, 사춘기 소녀들이나 볼 드라마로 '올인'에 밀리는 건 너무 당연하다" "엽기 드라마에 엽기 팬" 따위 자극적 비방이 잇따라 올랐고 '올인' 게시판에도 "(눈사람은) 조재현 공효진 연기 칭찬하는 글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욕설이 난무해 드라마 수준을 알겠다" "제작비가 아깝지 않나" 등의 음해성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병헌 송혜교 등 '올인'의 주역이 본격 등장하는 이번 주부터 '입 소문' 전위부대를 자처한 양쪽 팬들의 '사이버 대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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