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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키 기적의 飛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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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키 기적의 飛翔

입력
2003.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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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등록 선수 7명,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량을 갖춘 선수 5명….'한국 스키점프의 현주소다. 이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꿋꿋이 희망을 불태우던 스키점프 대표팀이 마침내 '타르비시오의 기적'을 일궈냈다.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리고 있는 제21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스키점프 K-90에 출전, 개인 및 단체전에서 연달아 2개의 금맥을 캐내며 한국 동계스포츠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긴 것. 대표팀 막내 강칠구(19·설천고3년)가 서막을 열었다. 강칠구는 17일 저녁(한국시간) K-90 개인전에 출전, 오스트리아의 슈바르젠 베르거(240.5점)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1,2차 합계 245점으로 승리, 한국 스키점프에 동계국제종합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19일 새벽 벌어진 K-90 단체전에선 1차 시기에 폴란드(351.5점)에 2점차로 뒤져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정신력으로 재무장한 한국은 2차시기 1번 주자로 나선 김현기(20·한체대2년)가 97m를 뛰어 단숨에 1위로 도약하며 상승세를 탔다.

한국은 합계 693.0으로 막판까지 추격에 나섰던 슬로베니아(686점)를 제치고 대회 두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강칠구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팀의 이번 금메달은 한마디로 '기적'이었다. 한국팀은 후보 선수까지 다 내세워도 국가별 올림픽 스키점프 출전자격(6명)도 채우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일본의 경우 1,000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도 1,000명 이상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더구나 기량향상에 가장 중요한 점프대도 한국은 1996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위해 무주에 설치된 것이 유일하지만 일본은 10여개 이상의 국제규격 점프대를 보유하고 있다.

최돈국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현재 최상인 만큼 22일 열리는 K-120도 우승해 전종목을 석권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 2관왕 오른 강칠구

"내친김에 3관왕에 도전하겠다."

제21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스키점프 K-90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강칠구(19·설천고 3년)는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이번 대회 금메달이 열악한 환경의 한국 스키점프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세계적 규모의 종합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딴 소감은.

"개인전 전날 연습에서 컨디션이 좋아 내심 메달을 노리고 있었지만 금메달까지 딸 수 있다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이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승하게 된 원동력은.

"평소에 꾸준히 연습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 특히 선배들의 도움으로 부족한 경험을 메울 수 있어서 빠른 시간에 실력이 늘었다."

- 한국 스키점프의 실력에 대한 평가는.

"7명의 선수로 이 정도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지만 순간 점프력이 요구되는 스키점프는 한국인의 기질과 맞아 떨어져 지원만 제대로 된다면 빠른 시일내 세계 정상급에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르비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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