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가 집행유예형을 받기 위해 외사촌 형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에게 항소심 증인으로 나와 줄 것을 요청했다.홍업씨의 법정 대리인인 정연욱(鄭然彧) 변호사는 19일 "최근 홍업씨측의 증인 출석 요청을 이씨가 수락, 재판부에 공식 증인 신청을 했다"며 "20일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이씨가 성원그룹 청탁부분에 대해 홍업씨의 무죄를 주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탁대가로 보물선 사업 지분을 수수키로 한 혐의로 지난 10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이씨는 홍업씨를 위해 10일 만에 다시 법정에 서게 되는 셈.
법원 주변에서는 홍업씨측이 최근 질병을 이유로 신청한 보석도 기각되는 등 집행유예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이씨측에 'SOS'를 요청한 것으로 보고있다.
1심 재판부는 홍업씨가 이씨를 통해 성원그룹 화의인가 청탁을 들어줬다는 부분에 대해 유죄 판결했으며, 이씨는 증인 심문에서 홍업씨 소개로 성원그룹 전모 회장을 만나긴 했지만 화의인가나 부채탕감 등의 청탁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증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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