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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총파업 사태 50일째 국제중재로 "평화 해결"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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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총파업 사태 50일째 국제중재로 "평화 해결" 가닥

입력
2003.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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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로 48일째를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 총파업 사태가 국제사회의 중재에 의한 해결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과 중남미를 순방하는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폭 넓은 중재를 요청한 데 이어 대통령 조기 퇴진을 주장해 온 야권 인사들도 중재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주기구(OAS)에 긴급 회담 개최를 요구하고 나서 베네수엘라 사태는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에콰도르에 이어 뉴욕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한 차베스 대통령은 18일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이달 초 제안한 국제중재그룹 '베네수엘라 친구들'에 관해 룰라 대통령과 의견을 나눴다.

차베스는 이 자리에서 브라질 칠레 멕시코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등 6개국으로 구성된 중재그룹에 러시아, 중국 등 더 많은 국가가 참여해 줄 것을 요청, 물리적 진압보다는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파업을 주도해 온 베네수엘라노동자연맹(CTV)의 카를로스 오르테가 위원장과 티모테오 잠브라노 야당 상원의원도 중재그룹이 결성된 데 대해 환영을 표시하면서 폭력시위 대신 법 테두리 내에서 차베스의 조기 퇴임을 모색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내달 2일 차베스에 대한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요구한 야권은 일단 법원의 판결을 지켜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제헌의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로써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6년 임기의 절반이 지나야만 신임투표를 할 수 있다는 헌법 규정대로 8월 이후에나 신임투표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 조기 퇴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민주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 라고 주장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17일 총파업으로 인한 식품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군을 투입, 최대 맥주업체와 미국 소유 코카콜라병 제조공장 창고를 점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총파업의 여파로 볼리바르화의 가치가 하루 사이에 6% 폭락한 가운데 외환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총파업이 조기 해결되지 않으면 1·4분기 성장률이 40% 이상 위축되는 파국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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