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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인수 석달만에 매각 투기대상된 센트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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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인수 석달만에 매각 투기대상된 센트럴시티

입력
200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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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알짜배기 땅인 센트럴시티의 주인이 3개월 만에 또 바뀐다.애경그룹은 지난해 10월 803억원을 주고 인수한 센트럴시티를 기업구조조정회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주)에 약 920억원대에 매각한다고 17일 밝혔다. 애경그룹은 "센트럴시티의 실질적인 법적 소유권을 갖고 있는 I& R코리아가 9일 가계약금 290억원을 받았으며 실사가 끝나는 이 달 27일께 최종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애경이 최대주주로 있는 I& R코리아는 이번 매각으로 약 16%의 차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I& R코리아는 애경유화(19.1%), 애경산업(14.92%), 애경화학(8.51%), 애경공업(6.78%), 대한지방행정공제회(12.45%) 등과 함께 기업구조조정조합을 결성, 신선호(56) 전 센트럴시티 회장에게서 지분 50.4%를 인수했었다.

센트럴시티는 이로써 만 3개월만에 또다시 부동산투자 전문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됐다. 센트럴시티는 신선호 전 회장이 1997년 '율산 신화'의 재현을 꿈꾸며 반포터미널 용지를 담보로 7,000억원을 끌어들여 세운 매머드 타운. 현재 메리어트호텔을 비롯해 강남고속터미널 호남선(운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임대), 웨딩홀(운영) 등이 자리잡고 있는 강남의 핵심 상권이다.

그러나 은행권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 신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 I& R코리아에 경영권을 넘기면서 센트럴시티는 부동산 개발사들의 투기 대상으로 전락했다. I& R코리아는 센트럴시티 인수 직후부터 은밀히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1월에도 테크노마트 운영자인 프라임산업과 매각 협상을 벌이다 결렬되기도 했다. 그 후에도 인수 과정에서 금품제공 로비와 특혜 의혹이 터져 나오는 등 온갖 소문에 시달려 왔다.

실제로 검찰은 최근 애경그룹이 센트럴시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한지방행정공제회로부터 수백억원을 유치한 뒤 그 대가로 공제회 간부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강남 지역의 부동산 거품이 정점에 있는데다 매각 대금 규모가 워낙 커 센트럴시티는 당분간 부동산 투자 전문회사들의 투기 대상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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