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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증시 年內통합 추진/"규모의 경제"로 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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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증시 年內통합 추진/"규모의 경제"로 경쟁력 제고

입력
200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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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6일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코스닥 증권시장 등 3개 증권시장의 연내 통합 방침을 전격적으로 밝힌 것은 한마디로 증권 관련 기관간의 이해차이에 따른 소모적 논쟁 대신 시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결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주가지수 선물(코스피200)의 부산 선물거래소 이전을 둘러싸고 빚어지고 있는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의 극한 대립을 비롯 코스닥과 거래소의 통합 논란은 조만간 해결의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왜 통합하나

선진국에 비하면 시장 규모는 작으면서도 3개 시장으로 나눠져 운영되는 현행 체제는 설비투자와 비용, 상품개발 등에서 문제가 많다는 게 인수위측의 판단이다. 3개 시장의 운영 주체가 서로 다른 탓에 인력관리 및 전산투자 등의 중복이 심각하고, 통합적인 금융상품 개발에도 한계를 드러내왔다. 이에 따라 시장은 각자 별도 부문으로 운영하더라도 운영 주체를 지주회사 또는 단일법인 형태로 단일화하자는 것이 증시 통합론이다.

증시 통합은 글로벌 금융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자는 목적도 크다. 금융 국제화에 따라 증권시장 자체가 하나의 국가적 서비스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서비스 수준이 높아질 경우, 국내 기업이 미국의 나스닥 시장행을 선택한 것처럼 중국 등지의 기업이 우리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도 거래소의 주식회사 전환 및 시장구조 개선 작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작업 전망

이 같은 명분에도 불구하고 증시 통합론은 주가지수 선물 이관을 둘러싼 증권거래소와 부산선물거래소측의 극한 대립, 통합시 존립근거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증권업협회와 코스닥시장의 반대 등에 막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증권거래소는 시장 통합논리를 내세우며 선물이관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반면, 부산 선물거래소는 선물 시장 전문화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지금 당장 통합논의 보다는 기술주 전문시장으로의 경쟁력 제고가 더 시급하다며 두 시장을 합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노조는 주가지수 선물의 부산이관은 오히려 비용만 증가시키고 증시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부산선물거래소는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와 같은 다양한 선물 상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있는 선물시장을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업협회와 코스닥시장도 코스닥이 미국 나스닥 다음으로 거래가 활발한 기술주 시장이며 신생 기업을 육성하는 자본시장임을 강조하며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인수위의 연내 통합 방침은 주가지수 선물의 부산 선물거래소 이전 등 '통합의 전초전'을 아예 뛰어넘어 증시통합의 '그랜드플랜'을 조기에 현실화시켜 논란을 잠재우자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거래소·선물·코스닥 등 3대증시가 어떤 형태로 통합될 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인수위 관계자가 "지역 정서 및 기관 이해와 관련돼 아직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한 것도 부산지역 민심과 코스닥의 필요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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