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매매동향과 종합주가지수의 연관성이 떨어지며 외국인들의 매수 업종이 분산되는 새로운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올해 초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2,000억원에서 1,000억원대로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670포인트 선에 육박했으며 거꾸로 수백억원대 매수우위를 보였던 10일께에는 종합주가지수가 630포인트선을 밑돌았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매수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종합주가지수는 650포인트를 전후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매매동향과 종합주가지수의 연관성이 떨어진 이유는 외국인들의 투재패턴에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올들어 외국인들은 꾸준한 매수 우위를 보여 북한 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나 원화강세 등의 외부환경보다는 실적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 김평진 연구원은 "외국인이 시가총액이 큰 종목보다는 시가총액 비중이 낮은 업종에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며 "업종별로 매수 경향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과거 외국인들이 꾸준한 매수세를 유지했던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정보기술(IT) 업종의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 논란이 많고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아 이달들어 매도우위를 보였다.
국내 증권사에서 회복세를 예견하고 있는 은행업종 역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가계대출 감소에 따른 은행업종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개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단발적인 반발매수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통신, 화학, 철강업종은 올해 업황 개선에 대한 전망 덕분에 지난해 10월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또 운수장비와 조선업종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 조선업종은 올해를 기점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매수강도가 높아졌고 운수업종은 환율하락으로 해운 및 항공업종이 덕을 볼 것이라는 분석 때문에 외국인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따라 종목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화증권 허경량 연구원은 "과거에는 외국인들이 연초에 크게 사들이는 경향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선물에 몰리면서 증시에는 업종 전체적인 매수 우위 패턴은 안보인다"며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이 명확하지 않은 시점에는 종목별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평진 연구원도 "외국인들이 재료를 근거로 투자하는 전자, 금융업종은 단기적인 접근이 바람직하고 업황과 펀더멘털을 토대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타나는 철강, 화학, 통신 업종은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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