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6일 "북한은 핵을 절대로 개발해서는 안되고 이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미·일 3국이 긴밀히 협조하고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방한 중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무성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유감"이라고 언급했다.이에 대해 가와구치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도 한국 등 이웃나라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고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가와구치 장관은 이날 노 당선자에게 빠른 시일내의 방일 건의와 함께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 의사를 전했으며 노 당선자도 "나도 빨리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서 노 당선자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로 인해 반일감정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과거'보다는 '미래'를 강조하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내세웠다. 노 당선자는 "과거도 중요하지만 동북아의 미래를 위해 함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장의 문제는 그것대로 대화로 풀고 과거사나 미래의 문제는 시간을 두고 성의 있게 대화하자"고 말했다. 특히 "감정적 대응 방식으로 풀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은 당선자의 대일외교 방향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었다.
이날 면담은 예정시간보다 30분을 더 끌어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면담도중 노 당선자가 "가와구치 장관은 각국 지도자들과 대화를 참 잘 하는 것 같다. 우리도 여성 외무장관감이 혹시 없을까"라고 말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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