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앞 LG정유 주유소 골목에 자리한 '계동옻닭'은 옻닭 뿐 아니라 '옻개(狗)'전문점으로 유명하다. 다른 음식점에서는 좀체 찾아보기 힘든 '옻개'는 옻과 보양탕을 합쳐놓은 이색 음식. 옻을 달인 국물에 닭고기 대신 개고기를 사용한 것이다. 이 집 옻닭·옻개 맛의 비결은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옻나무 껍질을 사용한다는 것. 강원도나 지리산 등을 찾아 다니며 자연산 옻나무의 껍질을 직접 벗겨 와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식당 입구에 널어놨다. 일반 옻은 달이면 까만 물이 나오지만 참옻은 하루 종일 달여도 색이 노란 것이 특색.옻닭을 주문하면 처음에 수육이 나온다. 참옻 껍질을 24시간 달인 물에 닭과 옻껍질을 함께 넣어 또 한번 삶아낸 고기다. 다음은 부추를 잔뜩 얹은 쟁반과 옻물을 끓인 뚝배기를 묶은 '부추샤브샤브' 차례. 부추를 옻물에 담가 데운 후 꺼내서 고기와 함께 싸 먹는다. 뱃속 어딘가 허전하다고 느낄 때쯤 옻국물에 찹쌀과 누룽지로 죽을 쑨 '옻죽'으로 마무리하면 포만감이 느껴진다. 옻개 역시 똑 같은 방식으로 조리되는데 고기 맛이 담백하고 보양탕 특유의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집안 어른들이 즐겨먹던 요리를 혼자서만 알고 있기에 아까워 개업했다는 주인 지정자(49)씨는 "몸이 허한 이들이나 추위를 타기 쉬운 겨울철 일반인들에게도 옻닭·옻개 요리가 제격"이라고 소개했다. 옻닭 한마리 3만원, 옻개는 2인분 한근에 5만원.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02)741―2325
/박원식기자
맛★★★★ 분위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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