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팀이 함께 우승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아쉽습니다."16일 열린 2002∼2003 알리안츠생명배 핸드볼 큰잔치에서 팀우승과 함께 대회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상을 차지한 광주시청 골키퍼 오영란(31)은 관중석에서 남자부 결승을 지켜보며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오영란은 남편 강일구(27)가 골키퍼로 뛰고 있는 코로사를 소리높여 응원했지만 두산주류에 대패, '부부 골키퍼의 동반우승'은 무산됐다. 둘은 2000년 3월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만나 사랑을 키우다 지난해 5월 결혼했지만 팀훈련 때문에 1주일에 한번 정도 볼 정도다.
특히 대회가 있을때면 한달에 한번도 보기 어려워 경기장에서 만날 때마다 색다른 정을 느낀다고. 오영란은 "누가 더 잘하냐"란 짓궂은 질문에 "일구씨가 더 잘해요"라며 남편을 치켜세웠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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