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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환율·유가 조짐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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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환율·유가 조짐이 불안하다

입력
200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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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환율이 급락하고 유가는 급등하는 등 국내외 환경이 심상치 않다. 이에 따라 물가와 경상수지 등에 악영향이 예상돼 올해 경제운용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된다.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1,170원 선을 위협할 정도가 됐다. 한 달 사이에 50원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1,170.90원을 기록한 지난해 7월25일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또 한 지난해 말 급등한 유가는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5일 현지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배럴 당 33.07달러로 전날보다 0.7달러가 올랐다. 우리의 주 도입선인 중동산 두바이유도 27.90달러로 0.59달러가 상승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미국 경제의 부진 심화 등으로 미국 달러의 약세는 좀처럼 반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도 마찬가지다. 당초 예상보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급락과 유가 급등은 당장 물가와 경상수지를 위협하고 성장률을 떨어뜨린다. 이는 소비 위축과 기업의 투자 감소 등을 초래해 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정권 교체기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이중, 삼중의 타격을 입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은 앞으로 사태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 대비책의 핵심은 더 이상 가격 경쟁력에 의존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다.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무엇보다 중국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실질 가격이 더 떨어진 중국 제품에 밀리지 않으려면 우리 제품의 품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비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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