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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檢·警갈등" 중재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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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檢·警갈등" 중재나서

입력
200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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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권 독립 문제를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이 극한대립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임채정(林采正)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6일 대검차장과 경찰청장을 불러 자제를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사태수습에 나섰다.이날 회동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임 위원장에게 검·경간의 갈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한 뒤 이뤄진 것이어서 사실상 노 당선자의 경고조치로 풀이된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불필요한 행동의 자제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약속했지만, 검·경 갈등이 워낙 뜨거운 상황이어서 쉽게 가라앉을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임 위원장은 이날 김학재(金鶴在) 대검차장과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을 시내 모 호텔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면서 "더 이상 잡음이나 갈등이 표출되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검·경이 서로 상대방에 대한 비리 수집에 나서고 경찰대학 폐지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수사권 갈등은 검·경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하고 정부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양 기관의 구성원들이 조직 이기주의에 집착, 자질시비 중심으로 의견을 표명해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이 인수위의 정책결정 방향에 아무런 영향을 못 준다"며 이전투구식 비방전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임 위원장은 "의견청취 및 토론, 정책결정의 모든 단계를 명확히 밝히고 건설적인 공론화의 장과 대화 기회도 보장하겠다"고 양측을 달랬다.

이에 대해 김 대검차장은 "실제로 검·경이 수사권 독립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이 청장도 "갈등이나 분열로 비치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지나친 의사표시나 행동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과거 수사권 독립 문제가 수 차례 거론됐지만 공식 견해가 나온 것은 처음인 만큼 정성을 들이면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향후 긴밀한 연락관계를 구축해 공동대처키로 의견을 모았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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