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비극적 사랑과 그들의 운명을 뒤흔드는 천년호수의 저주를 그린 '천년호'(제작 한맥영화)는 제작비로 60억원을 들이는 대작이다. 현지 스태프들도 화려하다. '와호장룡'팀이 신라시대 소품을, 장이모의 '트라이어드'로 칸느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한 뤼에(呂樂)가 촬영감독을, '이연걸의 보디가드' '유니버셜 솔져2' 등의 위안더(元德)가 무술감독을 맡았다.'천년호'는 '아니키스트' '비천무' '무사'에 이어 중국에서 100% 촬영하는 네 번째 영화다. 그러나 그 동안의 작품들과 달리 한국 감독과 프로듀서가 직접 스태프를 구성하고 중국 영화당국이 현장에서 필요한 일부 기자재와 보조 인력만 지원하는 새로운 협력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화 제작에서 겪어야 했던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과감히 줄여 보려는 시도이다.
7월에 개봉할 예정으로 '매트릭스2' '터미네이터3' 등의 헐리우드 대작과 흥행 대결을 벌여야 하는데도 이광훈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야기가 탄탄한 영화라면 관객들이 외면하지 않을 겁니다."
/항저우=민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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