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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애거시에 0-3 완패 / 호주오픈 테니스 2회전… 단 1게임 밖에 못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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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애거시에 0-3 완패 / 호주오픈 테니스 2회전… 단 1게임 밖에 못따내

입력
200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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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시의 벽은 역시 높았다.이형택(27·삼성증권)이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2회전에서 앤드리 애거시(33·미국·세계2위)를 맞아 단 한 게임밖에 따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인 끝에 0―3(1―6 0―6 0―6)으로 완패했다.

이형택은 당초 애거시와의 대결은 해볼만한 하다고 판단했다. 그 동안 두 차례 대결, 모두 패했으나 이길 수도 있는 게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메이저 7승을 포함, 투어 54승의 대기록을 갖고 있는 백전 노장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만난 애거시는 이전과는 딴판이었다. 구석 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와 한 템포 빠른 리턴 샷은 전성기를 능가할 정도로 한층 완벽해져 있었다. 이형택의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파워에서 밀렸고, 초반부터 애거시의 볼을 넘기기 위해 뛰어 다니느라 힘이 부쳤다.

이형택은 1세트 첫 게임을 따내 1―0으로 상쾌하게 출발하는 듯 했다. 이어 상대의 서비스 게임에서 40―0으로 유리하게 끌고 가다가 놓친 뒤 한 게임도 추가하지 못하고 내리 18게임을 내줬다.

이형택은 "강하게 쳐도 볼이 그대로 되돌아왔다. 마치 벽에다 대고 볼을 치는 것 같았다. 세계 테니스의 수준이 높다는 걸 느꼈다.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하고 정진해 투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이형택이 못했다기 보다는 애거시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잘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윤정(24·삼성증권)은 16일 오전 세계 14위인 막달레나 말리바(불가리아)와 여자단식 3회전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형택도 이날 벅스 뮬러(독일)와 한조를 이뤄 남자복식 1회전에 출전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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