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67)가 아들·딸 쌍둥이 아빠의 꿈에 부풀어있다가 애인이 출산하는 과정에서 사내 아이를 잃어 상심에 빠졌다. 파바로티의 여자 친구 니콜레타 만토바니는 13일 제왕절개 수술 끝에 여자 아이를 분만했으나 사내 아이는 사산했다. 예정보다 1달 빨리 태어난 딸은 몸무게가 1.75㎏에 불과하지만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한 전처 로렌자(40)와의 사이에 이미 세 딸을 두고 있는 파바로티는 이로써 네 딸의 아버지가 됐다.분만 당시 다른 곳에 있었던 파바로티는 14일 급히 병원으로 달려왔으나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도 입을 굳게 다물어 아들의 상실에 크게 낙담하는 모습이었다. 파바로티는 지난해 만토바니가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으며 "(결혼할 예정인 만토바니와의 사이에서) 아이는 열 명정도 낳을 생각"이라고 호언했었다.
최근 고음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등 노쇠기미를 보이고 있는 파바로티는 70세를 맞는 2005년 10월 12일 은퇴할 것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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