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억지 테마'가 쏟아져 나와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증권사들은 최근 증시가 지리한 침체장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기업실적이나 실제 경기 흐름과는 무관한 억지성 테마를 남발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억지테마들은 깊이있는 산업 및 업종분석보다는 관련종목들을 백화점처럼 나열하는데 그쳐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투자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단발성 소재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15일 동원이 내놓은 블루투스 테마는 가전제품에 무선인터넷 기능이 추가되는 점을 노려 관련주를 소개한 것. 이 테마는 이미 유비쿼터스, 홈네트워크, 무선인터넷 테마를 통해 소개됐던 종목들이다.
대한투자신탁은 환경산업이 성장하면 관련산업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아래 관련주들을 공기청정기 테마로 제시했으며 대신증권은 뜬금없이 발광다이오드(LED) 교통신호등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며 관련주들을 묶어 소개해 빈축을 샀다.
심지어 여름휴가철이면 청소년 비행테마와 콘돔테마가 등장할 정도로 증권가의 테마구성은 억지가 넘친다. 이밖에 정부의 저작물 불법복제 단속의지를 빌미로 등장한 불법복제테마, 이라크나 북한 관련 안보뉴스가 발표될 때마다 거론되는 전쟁테마와 계절마다 등장하는 가축전염병을 이유로 언급되는 구제역테마는 식상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마땅한 소재가 없다보니 허황된 테마가 등장한다"며 "테마는 단순한 소재에 불과한 만큼 투자를 할 때는 테마 자체보다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 자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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