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꽃'이라는 총경(경찰서장 급) 10여명이 놀고 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정권 교체기라는 이유로 정식 보직을 받지 못한 채 조직에서 겉돌고 있는 것이다.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개월간의 경찰 고위 정책과정 교육을 마쳤는데도 정식 보직을 받지 못한 총경은 모두 12명. 일선 경찰서장 등으로 근무중이거나 총경 승진이 확정된 간부들은 1년에 2차례 실시되는 고위 정책과정 교육을 수료하면 1∼2주일 뒤 보직 발령을 받는 것이 통례다. 그러나 올해는 정식 인사 없이 각 지방경찰청의 '수사 및 방범 지도관'으로 배치됐다. 지도관은 경찰 직제에도 없는 사실상 '놀고 먹는' 자리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들은 통상 1월말 실시되는 정기 인사에서도 발령을 받지 못하고 새 정부 출범 후인 3월이나 돼야 정식 발령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주변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경찰 인사 불개입' 천명에도 불구, 경찰 간부 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경찰 수뇌부의 지나친 눈치보기라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때는 인수위 요청으로 인사가 늦어졌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구성될 경찰 수뇌부에게 인사권을 넘기는 것은 결국 정권 눈치보기 아니냐"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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