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지류인 성내천이 주민 곁으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천변을 따라 한강까지 자전거도로가 연결되고 수량도 대폭 늘어 여름철엔 아이들 물놀이도 가능해 진다.특히 콘크리트 하천정비지역이 수년 내에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돼 성내천 전체가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보고로 육성된다. 송파구는 최근 성내천에 살고 있는 동식물을 조사한 '환경·생태지도'를 제작, 배포해 환경과 생태보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주민 곁으로 한 발 더
구는 10억 여원을 투입해 성내7교 아래 위례성길부터 풍납중학교까지 5㎞의 제방과 둔치를 정비해 폭 2.5m의 자전거도로를 올 연말까지 조성한다.
기존 하천정비지역(성내4교―7교)에 조성된 1.2㎞의 자전거길과 연결, 마천동―오금동―오륜동(올림픽공원)―풍납동―한강을 한번에 잇는다는 구상이다.
수량도 크게 늘어난다. 성내천 복개·건천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엔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거여역에서 끌어 온 지하수가 하루 평균 400∼600톤 흐르지만 시멘트 정비구역에서 물이 쉽게 마르고 갈수기엔 물이 고여 썩으면서 악취를 내는 곳도 있다.
구는 6월까지 역사간 철로에서 나오는 지하수(하루 400∼500톤 추정)를 모으기 위한 집수관을 설치하고 성내4교 주변 2곳에서 지하수(하루 200여톤)를 개발해 공급, 성내천의 하루 평균 수량을 1,000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하수가 방류되기 시작하는 성내4교 부근엔 인공폭포가 조성된다.
치수과 관계자는 "하루 1,000톤의 물이 흐르면 기존 하천정비구역의 물 깊이가 50∼80㎝ 가량 돼 아이들이 올 여름부터 물놀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환경 생태 보고로
남한산성 청량산에서 발원하는 성내천은 대부분 구간에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3ppm 이하의 비교적 양호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 하천정비로 동식물 종의 다양성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미 성내천의 자연형태 복원을 위한 용역을 외부에 의뢰해 놓은 상태여서 내년부터 구체적인 복원작업이 연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송파구의 조사에 따르면 마천동 성내4교부터 잠실철교까지 성내천 5.4㎞ 구간에는 189종의 식물과 8종의 조류, 4종의 어류, 5종의 수서곤충과 저서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룡교에서 잠실철교 한강 합류부 구간에 가장 많은 식물종이 살고 있으며 특히 위례성길에서 오금1교 구간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쇠뜨기와 층층이꽃 등이 서식하고 있다. 습지형태인 몽촌토성 부근 하류에선 왜가리, 청둥오리, 백로 등을 볼 수 있다.
이유택(李裕澤) 구청장은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인공물로 정비된 기존 구간을 원상태로 복원하고 수량을 크게 늘려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의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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