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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차별 관행으로 "악명"높은 빈필 여성단원 무대에 첫등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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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차별 관행으로 "악명"높은 빈필 여성단원 무대에 첫등장 눈길

입력
2003.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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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차별 관행으로 유명한 빈필이 처음으로 여성 단원을 무대에 세웠다고 영국 유력지 가디언이 10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우어슐라 플라이힝어(Ursula Plaichinger)라는 27세의 비올라 주자로 빈필의 신년음악회에 예고 없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유럽의 언론은 빈필이 플라이힝어를 차별하고 있을 가능성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유력지 크로넨 차이퉁은 플라이힝어와의 인터뷰를 거부한 빈필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클레멘스 헬스베르크 빈필 대변인은 "오케스트라는 개별 단원의 인터뷰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으나 이 말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 때문에 3월31일 빈필의 서울공연에서 플라이힝어를 볼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끈다.

가디언은 1997년 여성 하피스트 렐케스의 예를 들어 플라이힝어에 대한 의도적 무시 가능성을 제기했다. 렐케스는 빈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단원으로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지만 정규 연주회 프로그램에도 등장하지 못했다. 방송에서도 하프를 연주하는 손만 보여줬을 뿐이었다. 빈필측은 "하피스트의 위치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베르너 레젤 당시 단장은 여성단체의 비난에 밀려 사임해야 했다. 지휘자인 한스 스바로프스키는 렐케스에게 "당신이 있을 곳은 부엌"이라는 폭언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창단 158년을 맞는 빈필은 96년 처음으로 여성 단원 채용을 결정했다. 그것도 여성 단원을 채용하지 않을 경우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정부의 압력에 의해서였다.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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