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재야 사학자 개빈 멘지스가 최근 발간한 '1421년: 중국이 아메리카를 발견한 해'라는 책이 미국과 영국에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13일 CNN 방송에 따르면 영국 해군 잠수함 함장 출신인 멘지스는 이 저서에서 중국 명대(明代)의 환관(宦官) 정화(鄭和)가 이끄는 대규모 선단이 마젤란과 콜럼버스보다 1세기 가량 앞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1421∼1423년 2년간 최초의 세계 일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4년간의 연구 결과,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도착했을 때 이미 중국인들이 살고 있었으며, 현지에서 중국산 벼와 도자기, 공예품 등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출간 직후 미국과 영국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았다. 뉴욕 타임스, 살롱닷컴 등 매체들은 앞다퉈 그의 주장에 대한 논란을 기사화하며 신빙성 검증에 나섰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려 "그는 불행히도 어떤 새로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의 분석에는 명확한 논리가 있다" 등 찬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멘지스는 지난해 3월 영국 왕립지리학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발표했으며 마침 런던을 방문 중이던 중국 방송사에 의해 소개돼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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