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려서 먹을 때는 관목(貫目) 또는 과메기로 부름. 가난한 선비를 살찌우게 하는 생선이란 뜻으로 비유어(肥儒魚)로도 불림. 북반구에서 겨울에 많이 잡힘. 값이 쌈. 이 물고기의 이름은?16일 밤 12시55분에 방송되는 SBS의 '청어'(연출 조재훈)는 청어에 대한 입체적인 보고서라 할만하다. 포항과 구룡포에서 노르웨이의 항구 올레순드와 일본 도쿄까지 청어가 주로 잡히는 곳을 1년 동안 누비며 촬영했다.
조재훈(46) PD는 "청어는 옛부터 흔하고 값싼 생선으로 홀대를 받았지만 남획에 따른 어획량 감소로 식탁에서 보기 어렵게 됐다. 이제 보기 어려워진 청어에 대해 애정을 갖고 다시 살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어잡이의 중심지로 꼽히는 노르웨이 올레순드 항과 세계 최대의 청어 수입국이자 소비국인 일본 도쿄를 찾아 청어가 그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올레순드 사람들은 절인 청어를 식탁에 빠뜨리지 않는다. 과거엔 청어기름으로 등잔을 밝히고 화장품을 만들었으며 기름 덩어리를 굳히면 고무와 흡사하게 변하는 성질을 이용, 신발 밑창과 자전거 타이어까지 만들었다. 청어는 해장음식에 만병통치의 영양식이었다.
청어에 관한 갖가지 이야기와 전설도 취재했다. 청어의 영양과 나라별 청어 요리법도 다뤘다. 서양에서 청어가 정력에 좋은 음식으로 꼽히는 사연, 일본 신년음식에 청어알이 오르는 까닭, 나무에 눈을 꿰서 말린 청어를 먹고 과거에 급제한 선비 이야기 등이 준비됐다. 청어는 비타민 E와 동맥경화 및 중풍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불포화지방산,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킨다는 티로신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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