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인 2억원을 밑도는 1조8,000억∼1조9,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지난 1년간 삼성전자에 대해 '강력 매수'를 줄곧 외쳐왔던 삼성증권은 13일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가를 53만원에서 44만원으로 낮췄다. 4분기 매출액이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10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8,200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SK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1조9,007억원을 기록, 전분기(1조7,700억원) 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5.6%, 6.7% 늘어난 11조4,000억원과 1조8,800억원에 달하겠지만, 순이익은 5.4% 줄어든 1조6,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휴대폰 매출 감소폭에 좌우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휴대폰 부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만, 4분기 휴대폰 매출은 기대 이하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D램 및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가격 약세, 비영업 부문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는 단기적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선 주가가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목표가 49만원을 유지했다.
노무라증권 역시 "퀄컴의 CDMA 칩셋 공급부족으로 삼성전자의 4분기 휴대폰 출하가 당초 예상치인 1,440만개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지만, 강한 수익성을 감안해 '강력 매수'를 유지했다. 동원증권도 휴대폰 판매량 감소와 임직원 보너스 지급에도 불구, 4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올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선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과 순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동원증권은 3분기 대비 4.2% 감소한 휴대폰 판매량이 1월부터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는데다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의 실적 호전이 가세, 올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4분기 휴대폰 출하량이 감소함에 따라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으나, 1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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