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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동 중부시장 "현대화"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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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동 중부시장 "현대화" 수술

입력
200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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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어물 유통의 대표주자인 서울 중구 오장동 중부시장이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낡은 상가를 현대식 쇼핑센터로 리모델링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는 등 변혁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현대적 쇼핑센터로 리모델링

1957년 문을 연 중부시장은 건어물을 중심으로 한 도·소매 시장으로 유명하다. 85년 가락시장 개장이후 경매기능이 이전됐고 많은 도매상이 옮겨가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도 3,200여 점포에 하루 1만5,000∼2만명의 고객이 찾는 대형 시장이다.

중부시장 상인들이 대변신을 꾀하게 된 계기는 최근 대형 할인점 등 새로운 유통체계의 등장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위기감때문. 그 첫번째 노력이 상가 재건축이다. 시장 전체 19개 동의 건물을 8개 공구로 나눠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2000년 첫 삽을 뜬 3공구는 지난해 4월 완공돼 '경일마트'라는 간판으로 재개장했다.

지금은 8공구 공사가 한창인데 지하3층 지상4층 연건평 5,680여평의 이 건물은 10월께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된 현대적인 쇼핑몰 '중부마트'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상가엔 8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지하주차장과 슈퍼마켓 음식점 커피숍 등 각종 편의시설 등도 들어선다.

시장의 나머지 6개 공구는 순차적으로 재건축에 들어가 2008년이면 전체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터넷에서 만나는 중부시장

상인들은 올해부터 인터넷 쇼핑몰인 e-중부시장(www.chungbumarket.com)을 개설, 온라인 판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시중 할인점 보다 싼 도매가격으로 건어물과 농축산물 등 각종 상품을 거래하고 있는 데 벌써부터 실속 있다는 소문이 퍼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쇼핑몰은 공동구매나 히트상품 코너를 운영하는 등 다른 선발 인터넷 쇼핑몰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김창호 중부시장 인터넷사업본부장은 "쇼핑몰의 상품은 시장상인연합회가 보증하는 최고 품질"이라며 "설을 앞두고 e-중부시장을 알리기 위한 기획세일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차반누리'라는 중부시장 공동상표가 부착된다.

재래시장 재건축의 선구적 모델로

이 같은 중부시장 변신은 서울시가 최근 시행하는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보다 한발 앞서 자체 추진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재건축 때 가장 어려운 문제는 이권과 관련한 건물주와 상인들간의 의견 조율인데, 중부시장의 경우 짧은 시간에 거의 100%에 가까운 동의를 이끌어냈다"고 자랑했다.

공사기간 휴업하는 상인들에게 보상금을 주고 재건축 후 입점을 보장하는 등의 약속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40여년을 함께한 신뢰가 큰 밑거름인 것 같다"며 "조금씩 서로가 양보해 가며 이뤄낸 중부시장의 리모델링은 재건축을 추진하는 다른 재래시장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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