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상사 권승렬(權勝烈·49·사진) 사장이 갖고 있는 회사의 비전은 '스포츠 문화 기업'이다. 단순히 스포츠 용품, 의류, 신발만을 제조·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종목을 대중화하는 데 사운을 걸겠다는 뜻이다."제이슨상사는 우리나라 중견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골프 및 스케이트보드 선수단을 운영하고,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1월중에는 골프 퍼블릭 테마파크를 건설해 누구나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고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이슨상사는 현재 최상호 프로를 비롯한 남녀 골프프로 10여명으로 구성된 골프구단 '빠제로'와 스케이트보드 클럽 '글로베'를 갖고 있다. 빠제로와 글로베는 제이슨상사의 골프 및 스케이트보드 용품 브랜드이기도 하다.
또 국내 8강에게 참가자격을 주는 빠제로배 스타챌린지 골프대회와 매년 독일 도르트문트, 호주 멜버른에서 1회씩 열리는 글로베배 월드컵 스케이트보드 대회의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다. 이달 20일에는 서울 목동에 대중형 골프타운 빠제로를 열 계획이며, 김포공항 부지 중 8,500평에 종합 골프타운 개발권을 획득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된 기업보다는 문화를 사랑하고 전파하는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권 사장의 문화 사업은 제이슨상사 본연의 '장사'가 되지 않고는 꿈 꿀 수 없는 일. 그는 1986년 창업 이래 정부조차 '무시'하는 한계·사양산업인 신발·의류제조업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가꿔왔다. "우리나라는 인조피혁, 금형, 텍스타일, 염료 등 신발·의류와 관련된 기초산업의 저력이 탄탄합니다. 초를 다투며 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발 빠르게 좇아갈 수 있으면 초고수익을 올리는 고부가가치사업이 신발 제조업이죠." 권 사장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발리'가 베낄 정도로 뛰어난 '통풍(通風) 골프화'를 개발했고,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스케이트보드화 및 의류시장에 90년부터 뛰어들어 미국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44개국에 4,000만달러 상당의 골프·스케이트보드 용품을 수출했다.
"제이슨상사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기업들의 저가 공세를 뉴욕, 도쿄와 시차 없는 패션, 다품종 소량생산, 초고속 물류를 통해 넉넉히 넘어섰죠. 기초산업과 양질의 노동력, 인터넷 기반 등이 갖춰진 우리나라에서는 유망산업과 사양산업의 경계가 없습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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