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6개월여 만에 열린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 전 광주고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대한 첫 공판이 피고인측의 불출석으로 또다시 연기돼 "고의적인 시간끌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서울지법 형사22부(김상균·金庠均 부장판사)는 13일 "신 전 총장측이 이틀 전에 갑자기 기일변경신청을 하고 두 피고 모두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심리가 불가능하다"며 다음달 28일로 공판일정을 잡고 재판을 마쳤다.
신 전 총장은 자신이 직접 변론하겠다는 입장을 바꿔 최근 이문호(李文鎬) 변호사를 법정 대리인으로 선임했고, 변론준비 미비를 들어 기일변경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법 관계자는 "보통 사건보다 첫 공판 개시가 수개월은 늦었는데도, 연기가 거듭되고 있는 것은 준비 미비가 아닌 재판기피라고 봐야 한다"고 혹평했다.
한편 신 전 총장이 선임한 이 변호사는 재판장인 김상균 부장판사와 대학동기이자 사시(23회) 동기이며, 김진태(金鎭太) 검사(사시24회)와는 사법연수원(14기) 동기로 밝혀졌다.
신 전 총장과 김 전 고검장은 지난 해 7월 '이용호 게이트'수사상황을 유출한 혐의(공무상 기밀누설)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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