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장관이 유엔 승인 없는 대(對) 이라크 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라크에 대해 1년간의 추가 사찰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표명함으로써 이라크전 연기론이 더욱 힘을 얻어 가고 있다. 클레오 쇼트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은 12일 TV 인터뷰에서 "영국은 미국이 자체적으로 전쟁을 시작하는 것을 막을 의무가 있다"며 "영국의 역할은 미국이 유엔과 보조를 같이하고 유엔의 노선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영국 언론들은 이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입을 맞춰온 토니 블레어 총리가 문화부장관, 하원 원내총무 등으로부터 정책 변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사찰을 주도하고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미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20일자) 회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사찰 활동을 보고하는 이달 27일이 사찰 시한은 아니다"라며 "이라크에 비밀 핵 물질이 있다면 6개월이나 1년 가량을 더 사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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