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비록 공동 2위에 머물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메이저급 선수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또 지난 시즌 2승을 올렸을 때 행운이 아니냐는 주위의 곱지않은 시각을 단숨에 불식시켰다.시즌 오픈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은 지난해 PGA투어 우승자들만 초청받는 특급대회. 우승상금만도 1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준메이저급 대회로 평가받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패권을 차지한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또 시즌 첫대회에서 공동 2위 상금 45만달러를 챙겨 지난 시즌 자신의 최다상금 (220만달러) 기록을 뛰어넘어 올시즌에는 300만달러의 사나이로 탄생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는 드라이버샷 정확도(78.3%), 그린 적중률(88.9%)에서 1위에 올랐다. 정확한 어프로치샷을 구사해야만 그린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 그린 적중률은 버디 기회와 직결되기 때문에 PGA 투어에서 스코어와 상금순위를 결정짓는 요소로 평가된다. 때문에 지난해 그린적중률(65.2%) 103위에 그쳤던 최경주의 선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284.5야드)도 공동 11위에 랭크됐고 1라운드 평균 퍼트수가 30개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최종라운드에서 퍼팅난조로 애를 먹기는 했지만 퍼팅감각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쓸어담으며 코스 최소타기록(11언더파 62타)과 PGA 투어데뷔후 생애 18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운 것도 돋보였다. '우승을 하려면 몰아치기가 나와야 한다'는 PGA 투어의 불문율을 감안하면 최경주는 이제 언제라도 우승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가 됐다는 뜻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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