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오르는데, 원인은 없다?'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락 하는 코스닥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주가가 기업 가치가 아닌 수급 요인이나 주가조작 등에 의해 움직이고 있고, 기업들도 급등락 이유를 묻는 투자자들이나 시장의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급등락 코스닥 종목에는 '이유가 없는' 사례가 거의 절반이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가 급등락 관련한 시장의 조회공시 요구 86건 가운데 47.7%(41건)는 '특이 사항이 없다'고 답변 공시했다. 올들어서도 조회공시 8건 가운데 4건은 마찬가지 대답이 나왔다.
이밖에 답변은 매출 증대나 공급 계약, 경영권 변동 등이지만 미리 정보가 빠져나가 주가가 급등한 뒤 '계획 중이다'는 내용의 조회공시가 나가면 급락해, 내부자거래를 통한 부당 시세차익 의혹이 짙은 사례도 많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급등락 종목의 경우 기업 내재가치의 변동을 초래할만한 호재가 없다면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는 단순 수급 요인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밝히는 종목에 대해 공시 후 지속적으로 호가와 매매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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