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가장 가까운 외국인'으로 꼽히는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김 위원장은 외압에는 반발하고 대등한 파트너라면 교섭하는 인물"이라는 김정일론을 피력했다.김 위원장의 2001년 모스크바 방문과 2002년 극동지역 시찰에 시종 동행했던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12일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하바로프스크를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이같이 밝히고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권유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김 위원장이 함께 열차여행을 하는 동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대해 "부시가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면 나는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김 위원장은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싶어한다"면서 "외부 압력은 국내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어 반발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풍부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주의 깊게 내외 경제상황을 연구하고 있다"며 "주요 8개국(G8)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연구하는 등 상식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 같은 김정일론을 근거로 "평등한 조건에서 대화를 한다면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북한의 에너지 문제는 파국적 상황"이라면서 "에너지 문제가 해결된다면 핵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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