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이 되면 주식시장이 '경제의 온도계' 내지 '경제의 미래를 반영하는 수정구슬'로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던 사람들도 연초에는 언론 매체를 통해 새해의 경제나 증시 전망을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년을 통틀어 그 한해를 가장 낙관적으로 보는 달은 1월일 가능성이 높다.매년 증시가 새로 시작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1월 효과'(January effect)이다. 1월 효과는 1942년 왓치텔이라는 사람이 미국 증시에서 1월의 월간 투자수익률이 다른 달의 수익률보다 평균적으로 높다는 것을 처음 발견하면서 등장했다.
이런 현상은 특별한 이론으로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재무론 분야에서는 '이례적 현상(Anomaly)'의 하나로서 여러 나라 증시를 대상으로 실증연구가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연평균 기대수익률이 적어도 30∼40%나 되는 우리나라 증시에서 투자가들이 실제로 투자에 활용할 만큼 흥분될 만한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월 효과의 영향은 아니더라도 만약 1월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았다면, 1월이 지난 후의 주가는 어떻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지난 주말 거래소 지수는 628.36이었다. 국내 증시에서 628포인트를 언제 처음 넘었는지 찾아보니 1988년 1월 28일(633.38)이었다. 630선을 처음 넘은 지 15년에 접어드는 시점에 '1월 효과'보다는 '15년 효과'에 대해 얘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일투자증권 투신법인 리서치팀장 hunter@cjcyb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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