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은 10일 대통령직 인수위 파견 근무 취소를 돌연히 요청했던 양재택(梁在澤·45)서울지검 총무부장 대신 같은 지검의 안창호(安昌浩·46)외사부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양 검사에 이어 안 검사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로부터의 재신임 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의 대전고 후배여서 검찰 일각에선 "이상한 우연"이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서울지검의 한 중견 검사는 "학연 문제가 이미 거론됐던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위해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씁쓸해했다. 또 다른 검사도 "검찰내에 다른 인물이 없는 것도 아닌데…"라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양 검사는 이날 사퇴배경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거취문제가 거론되던 총장의 고교 후배라는 관계도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당초 검찰 내부에선 안 검사와 양 검사가 함께 인수위 파견 대상 1차 후보자에 올랐을 때부터 특정고 인맥 편중'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었다. 대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안 검사는 대검 기획과장출신으로 검찰 개혁 분야에 가장 정통한 검사이기 때문에 재추천 후보에서도 1순위였다"며 "출신 고교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양 검사는 자신의 인수위 사퇴 배경과 달리 일부에서 '투서설' 등이 제기되자 "초임검사 시절 알게 된 상가분양업체 이 모씨가 구속돼 면회간 적이 있는데 이것이 구설수에 오른 것 같다"면서 "그러나 문제될 관계가 아니었고 인수위 등에 확인한 결과 투서가 접수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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