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정부 초기의 경제정책을 신랄히 비판했던 일본의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미 UCLA대 교수·사진)씨가 퇴임을 앞둔 김 대통령의 5년간 경제정책을 극찬하고 나섰다.오마에씨는 격주간지 '사피오(SAPIO)' 최근호에 기고한 '최강 비즈니스맨 강좌'에서 "김대중씨처럼 한국 경제에 공헌한 대통령은 없기 때문에 한국민은 떠나가는 김대중씨를 마음으로부터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단임 5년에 지금처럼 변화를 시킨 대통령은 거의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비록 태양정책(포용정책)은 오점이지만, 5년 사이에 한국경제를 V자 회복시킨 명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명적 신용카드 이용 촉진책 실시 등을 통한 내수확대 금융개혁에 의한 부실채권 처리 가속화 중국을 경제적으로 잘 이용한 점 등을 한국경제 부활의 요인으로 꼽았다.
오마에씨는 1999년 사피오에 '김대중 대통령 지도하의 한국이 경제적으로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이유'라는 글에서 재벌 해체 정책에 대해 "김 대통령은 미국이 시키는 대로 나라를 해체하고 있으며 이 점이 그의 실패작이 될 것"이라며 혹독한 비판을 가했었다.
오마에씨는 이번 글에서 "나의 비판에 대해 이 글을 빌어 깊이 사과한다"고 말한 뒤 하지만 경쟁력이 강화된 채 살아남은 재벌은 결코 김대중씨에게 감사하고 있지 않다 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일본 경제를 비교, "장거리 트랙경기로 친다면 일본보다 2 바퀴정도 뒤처졌던 한국이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다가온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