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가 9일 저녁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빌 리처드슨(민주당) 뉴멕시코 주지사와 만났다. 두 사람의 회동은 전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북한에 대해 공식 체제 보장을 해 줄 수 있다고 밝힌 뒤에 이뤄져 북미 간 대화재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빌 스파크스 주지사 대변인은 "이들이 주지사 관저에서 만찬을 겸해 2시간 가량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이어 북한 외교관 2명이 10일 오전 9시(한국시간 11일 새벽 1시) 주지사 관저에 합류, 3시간 동안 2차 회담을 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뤄졌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측이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리처드슨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이들의 여행 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북측이 여러 차례 대북 협상 경험이 있는 리처드슨 주지사와 만난 점을 들어 북한의 대화 제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리처드슨 주지사가 북한 외교관들에게 '북한과 대화할 용의는 있지만 협상은 없다'는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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