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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NPT탈퇴 선언 / "核무기는 안만들어… 美와 검증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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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NPT탈퇴 선언 / "核무기는 안만들어… 美와 검증 용의"

입력
2003.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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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0일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북한은 동시에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를 별도의 검증방법을 통해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2·3·4면북한은 성명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의 도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명백해진 상황에서 더 이상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에 남아 나라의 안전과 존엄을 침해 당할 수 없다"면서 "1993년 임시 정지시켜 놓았던 NPT탈퇴 효력이 자동적으로 즉시 발생한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93년 3월12일 NPT탈퇴를 선언한 뒤 그 해 6월11일 이를 유보했었다. 북한의 NPT탈퇴는 IAEA의 대북제재 결의안과 유엔안보리희부가 추진되는 등 북핵문제를 둘러싼 긴장수위를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의사가 없다는 점을 천명한 것은 미국의 핵포기 요구를 부분 수용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어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관련기사 2·3·4면

성명은 "NPT를 탈퇴하지만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으며 현 단계에서 우리의 핵 활동은 전력생산을 비롯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압살정책을 그만둔다면 우리는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북미 사이에 별도의 검증을 통하여 증명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미국은 핵 의혹을 끄집어 내 중유제공을 중단하고,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자는 우리의 성의있는 제안에 봉쇄와 군사적 응징 위협으로 대답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이날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NPT 탈퇴 조치는 서한이 제출된 다음날인 11일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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