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27·삼성증권)이 생애 첫 투어 우승을 눈앞에 뒀다.이형택은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디다스 인터내셔널대회(총상금 38만달러) 4강전에서 웨인 페레이라(32·남아공·세계랭킹 41위)를 2-0(6-3 6-3)으로 가볍게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95년 프로에 데뷔한 이형택의 투어 결승 진출은 2001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이형택은 11일 오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22·스페인)와 패권을 다툰다. 이형택이 이길 경우 한국 남자테니스 사상 최초로 투어 우승자가 된다.
준결승에서 라이너 쉬틀러(독일)를 2-1로 꺾은 페레로는 지난해 마스터스 시리즈 몬테카를로 대회와 홍콩살렘 오픈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4위의 강호. 빠르고 강한 스트로크가 주특기이며 서비스와 네트플레이도 뛰어나다. 이형택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1회전에서 페레로를 처음 만났으나 접전끝에 1-2(7-6 6-7 5-7)로 역전패 당했다.
이날 4강전에서 투어통산 14승을 자랑하는 백전노장 페레이라를 무너뜨린 것은 이형택의 포핸드 스트로크였다. 페레이라는 매섭게 꽂히는 위력적인 스트로크에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득점을 허용하거나 실수를 연발했다. 이에 고무된 듯 이형택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한 번도 잃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형택은 첫 세트를 2-1로 앞서 나갔고 이어 페레이라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 6-3으로 이겼다. 2세트에서도 3번째 게임과 마지막 게임을 잡아내며 6-3으로 승리했다.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이형택의 공격이 워낙 정확하고 다양해 베테랑인 페레이라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중요 순간마다 서비스를 성공시키고 자기 서비스 게임을 확실하게 지킨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KBS 1TV는 11일 오전 11시부터 결승전을 위성 생중계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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