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주변에서 요직 물망에 오르기 시작한 서울대 박세일(朴世逸) 국제지역대학원 교수가 화제다. 노 당선자가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사회복지수석을 지낸 박 교수와 개인적 인연을 맺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노 당선자는 지난해 8월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정풍'이 한창 위세를 떨칠 때 측근의 주선으로 박 교수를 한번 만났다. 그러나 박 교수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대선 승리 이후라는 것이 노 당선자 주변의 얘기다.
노 당선자측의 한 고위 관계자는 10일"노 당선자는 새 정부에 쓰일 인물들에 대한 많은 자료를 읽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 박 교수가 청와대 시절 사법개혁, 교육개혁에 소신을 갖고 일했던 점이 인상에 남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박 교수가 개혁을 위해 청와대 비서실을 개편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쓴 '대통령의 성공조건'도 주의 깊게 읽었다고 한다.
노 당선자는 대선이 끝난 뒤 북한 핵 사태와 관련한 각계 자문을 받는 과정에서 박 교수의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 또 만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새롭게 부각됐다고 해서 모두 중용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노 당선자는 여러 인물들을 검증하고 있는 중"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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