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굳이 반대하신다면 땅속으로 길을 내겠습니다."일본 국토교통성과 도쿄(東京)도가 10일 주민의 반대로 37년째 지체돼온 도로를 지하 40m 이상을 파내려 간 '땅굴도로'로 건설키로 했다.
문제의 도로는 도쿄 외곽순환도로 중 네리마(練馬)와 세타가야(世田谷)를 연결하는 16㎞ 연장 구간으로 당초는 고가도로 방식으로 건설할 예정이었다. 이 도로 건설은 1966년 결정됐다. 그러나 소음과 대기오염이 심각해질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대대적인 반대운동으로 순환도로의 다른 구간은 완공되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데도 이 구간만 건설계획이 동결된 상태였다. 국토교통성과 도쿄도는 고심 끝에 지하 40m 이상을 파내려가 직경 13m의 2차선용 터널을 두 개 건설키로 합의했다.
2001년 4월 발효된 일본의 '대심도(大深度) 지하의 공공적 사용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40m 이상 지하에서 도로나 철도 등 공익사업을 할 경우 원칙적으로 토지소유자의 동의나 보상 없이도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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